 창극 '청' 13,000명 심금 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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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07/05/23 | ㆍ조회: 663 | |
 국립극장서 13회 공연 막내려…관객 1만3000명 동원 ■국가브랜드공연 창극 '청' 리뷰 “오페라, 뮤지컬 물럿거라!” 5월 1일부터 13까지 국립중앙극장을 달군 창극 ‘청’(淸)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서양 음악극에만 익숙해 있던 관객은 처음 접하는 판소리에 눈과 귀가 번쩍 뚫렸고, 청의 효심에 기어코 밀려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얘기한 카타르시스, 바로 그거였다. 창극 ‘청’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공연 예술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브랜드사업’으로 선정된 작품.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와 비교되는 한국의 전통극인 창극은 1인 창인 판소리를 각각의 배역에 따라 분창해 부르는 게 특징이다. 북 하나 달랑 든 고수의 추임새로 반주를 넣은 판소리와 달리 서양 악기를 포함한 관현악곡이 극 전체를 감싼다. 내로라하는 국립창극단원들이 들려주는 코러스·합창과 국립무용단원들의 현란한 춤은 뮤지컬을 능가하고, 국창 반열의 안숙선의 농익은 도창과 차세대 명창 김지숙 박애리의 애잔한 심청 역, 형제 명창 왕기철·기석의 능수능란한 심봉사 역, 개그맨 뺨치는 나윤영 이연주의 능청맞은 뺑덕이네 연기는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작곡가 이용탁이 손수 지휘한 관련악단은 아비 눈을 뜨게 하기 위해 15세 청이 몸을 팔고 인당수에 뛰어내리는 극한적 상황을 해금으로 애잔하게 묘사, 한동안 관객의 숨을 멎게 했다. 여기에다 관객과 배우들간 긴밀한 호흡을 위해 특별 제작한 7도 경사무대와 극적 장면마다 영락없이 한몫하는 회전무대, 바닥에 유리를 깔아 바다를 연상케 하는 무대장치, 한글·영어 혼영 자막 등 어느 것 하나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난해 서울 본 공연 6회 전석 매진에 가까운 성황을 이루어 국악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청’은 올해는 13회 동안 1만3000명을 그러모으는 놀라운 관객 동원력을 과시했다. ‘국악은 외면받는다’는 말을 속설로 밀치고 ‘제대로 만들면 준비된 관객은 늘 있다’는 믿음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입장료 수입도 1억원을 돌파, 예산문제로 주저하는 국제무대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국립중앙극장에 처음 왔다는 소설가 김미월씨는 “창극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었다”면서 “비싼 돈 내고 폼 자고 들어가 졸던 오페라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이목구비를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수 김수희씨도 "미국에 사는 조카와 함께 보았는데, 조카가 '그동안 그렇게 시달리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비로소 확인했다'며 기뻐했다"고 밝혔다. ‘청’은 오늘 25일 오후 8시, 26일 오후 4시 고양시 일산아람누리극장에서 개관기념 초청작으로 재공연하고, 9월엔 중국 공연에도 나선다. [ 일산공연 자세히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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