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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K리그 승격포기…'선수들 눈엔 피눈물이'
N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이 끝내 K리그 승격을 포기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김포 할렐루야를 꺾고 K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은행 고유업무 이외에 영리목적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현행 은행법을 이유로 들어 끝내 K리그 승격을 포기했다. 금융감독원의 승인 문제도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승강제는 시작부터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의욕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축구계는 맥이 쭉 빠질 지경이다. 대한축구협회는 N리그 후기 1위인 할렐루야와 전후기 통합승점 1위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승격을 고려하고 있지만 우승팀이 승격되지 못하면 제도의 정통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프로축구연맹이 2위팀 승격에 반대를 나타내고 있어 축구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N리그에 잔류해 모범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연고 지역 축구발전과 유소년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팬들, 특히 국민은행 팬클럽 '보레아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sskim0***'아이디의 축구팬은 "차라리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는 게 낫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이디 'jig**'의 축구팬은 "돈 없는 구단이 K리그에 올라가려면 20억을 내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다"며 협회 가입비와 축구발전기금 조항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보레아스' 팬 카페에 글을 남긴 한 회원은 "그동안 국민은행을 응원하러 자주 갔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내년에는 우승하라고 바랄 수도 없겠다"며 아쉬워했다. 또다른 팬 역시 "팬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지만, 선수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간 고생한 선수들을 걱정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니니 기다려보자"며 마지막 희망을 놓치 않는 팬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인 K-리그 진출 자격을 얻고도 정작 당사자가 이를 포기하는 이상한 일이 결국 발생하고 일어나고 말았다. 이같은 상황을 미리 예상치 못하고 주먹구구로 일을 추진한 대한축구협회 등 행정기관과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축구판 전체를 혼란스럽게 한 당사자 국민은행이 모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던 축구팬들과 K-리그 진출을 위해 몸을 던지며 플레이를 펼쳤던 국민은행 선수들의 실망감을 보상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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