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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쫓겨난 사건...
 안녕하세요. 장항동에 사는 지선맘입니다. 어제 오후에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갔습니다. 모래놀이 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뿌연 먼지가 눈앞까지 뭉게뭉게 피어올라서 보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을 향해 비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청소 아주머니는 최신 황사마스크로 완전무장을 한 채, 불과 2미터 거리에 있는 아이들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놀이터 모래밭 안쪽으로 마구 비질을 하셨습니다. 사전에 청소를 한다는 양해의 말 한 마디 없이... 너무 놀라 "어머 아주머니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조금만 있다가 하시면 안될까요?" 했더니, 언제 청소를 하란 말이냐 항상 사람이 있는데 라며 역정을 내시며 말씀을 하시더군요...ㅜㅜ "미리 얘기라도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며, 먼지를 뒤집어쓴 채 무방비로 놀고 있는 아이를 데리러 뛰어가는데, "청소를 하면 알아서 비켜야지" 하는 말이 등 뒤로 들려오더군요...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화도 좀 나구요. ㅠ.ㅠ 청소 아주머니도 아이 몇은 키우셨을꺼 같은데, 어떻게 아이들을 향해 본인도 먼지가 싫어 황사마스크로 완전무장을 했으면서, 자기 방어조차 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래밭을 향해 무지막지하게 비질을 할 수 있는건지....정말 황당했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그 발언과 함께. 물론 청소아주머니의 고충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청소를 꼭 그런식으로 해야 하는건지.... 가끔 놀이터에 가서 보면 모래밭이 흙 반 모래반에 돌멩이와 나뭇가지... 쓰레기까지 섞여서 아이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뿌옇게 먼지가 일어나는 것이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청소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놀이터 모래밭은 그 주변 청소에서 나온 모든 먼지들을 숨겨두는 좋은 장치더라구요. 무조건 비질의 방향은 모래밭을 향합니다. 겉 보기에는 잘 정돈되어 보이지만 놀이터 모래밭은 온갖 먼지의 집합소지요. 그 속에서 노는 아이들은 그 먼지를 고스란히 마시구요... 청소의 목적은 청결을 위함인데, 무늬만 청소인 무개념의 청소를 하시면서 꼬맹이들과 아이 보호자는 청소 아주머니의 퉁명스런 역정에 한 대 얻어맞고, 청소하기 전에 최소한의 배려로 양해 한 마디 듣지 못하는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먹을 휘두르는 것만 폭력은 아닙니다. 5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 때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간식들을 챙겨먹고 놀이터에 나오기 좋은 시간입니다. 당시 놀이터에는 1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돌보기 위해 따라나온 부모들과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언제 청소를 하느냐"는 청소 아주머니의 말은 동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주부가 집안청소를 해도 가족들이 없는 시간에 정돈하는 건 상식이 아닌지요. 하물며 어린이 놀이터를 아이들이 나와 놀기 좋은 시간에 먼지로 분풀이 라도 하듯 청소를 한다는 것이.... 이해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청소 아주머니의 먼지 세례에 쫓겨나듯 아이손목을 잡아 놀이터를 나오는데,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장항동으로 이사와서 주말엔 늘 공원에 사람도 차도 많아 가지 않지만, 평일에 가보면 늘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서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느껴지고 마음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이와 함께 그 마음은 휴지처럼 구겨져 쓰레기 통으로 던져지는 기분이 들더군요....ㅜㅜ 공원을 청소하시는 모든 분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업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이런 일로 한꺼번에 매도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분명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성인들보다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합니다. 얼마전 아이가 기침을 해서 진료를 받다 알게 된 사실인데, 젖먹이들보다 오히려 4-6세 아이들이 아직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과도기라 모든 질병에 더 취약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콧물이나 기침이 오래 가구요.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것을 제일 즐기는 연령대이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 아이는 기침을 하면서 두 차례나 잠을 깨었습니다. 어른들이 공유하는 공간보다 어린이들이 노는 놀이터 주변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시면 어떨까요...제발 놀이터 주면 먼지와 쓰레기는 모래밭에 쓸어넣지 마시고, 분리해서 쾌적하게 놀 수 있게 해주십시오. (ㅠ.ㅠ) 휴식을 취하고 산책을 하며, 때론 걷기 위해 사람들은 공원에 갑니다. 청소 아주머니의 역정과 퉁명스런 폭언을 듣기 위해 공원에 가진 않습니다. 최소한의 직업의식이 있고, 공원 관리자의 일원으로 일하는 자긍심을 갖고 사람들을 배려하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놀이터를 급히 빠져나오면서 멀리서 청소 아주머니 뒷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 올립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거라 해상도가 낮지만 먼지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 먼지를 마신 아이들을 좀 생각해주십시오. 또 이런 사진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올리지 못하고 제보용으로 올리게 되어 정말 속이 상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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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심한 관리 부탁합니다. |
 네발자전거 출입금지관련 유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