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9월에 초연된 후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낸
"사랑하며 살아온 우리들 이야기"
12년이 지나 가슴 속 깊이 전해지는
진실한 이야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이어간다.

마흔 한 살 동갑내기 소설가와 목포의 '히빠리 골목'에 있는
늙은 창녀의 하룻밤 사랑 이야기
두 평 남짓한 방, 흐릿한 전등불 밑 목포 히빠리 골목에서 몸을 파는 늙은 창녀는 마흔 한 살 동갑내기 손님을 만나 주저리주저리 얘기들을 풀어놓는다. 20년 쌓아 둔 한을 한 잔의 술과 함께 풀어놓으며 그들의 이야기 속에 하룻밤 사랑도 무르익는다. 18살에 집 나와 꿈 속에서나 고향을 그리는 늙은 창녀의 서글픈 이야기.
작가 송기원이 어느 잡지에 연재한 '뒷골목 기행'을 하면서 실제 만난 늙은 창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사람의 가슴을 파고드는 힘을 갖고 있다. 어렵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단어 하나라도 버릴 것 없는 절절한 대사들... 남녀 할 것 없이 가슴을 후비는 진솔함에 눈물이 맺힐 수 밖에 없다.
상처뿐일 것만 같은, 밑바닥 중에서도 밑바닥 인생인 그녀가 우리 허한 맘을 채워준단다. 외로이 힘겹게 세상을 살아갈 때 내 세상을 살아갈 때 내 상처를 봐주고, 맘속을 채워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늙은 창녀'가 부르는 아름답고, 슬픈 노래는 시를 고스란히 담아 더욱 연극의 깊이를 배가시키며, 추운 겨울날 날씨보다 마음 한구석이 더 추운 우리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걸쭉한 남도 사투리, 시를 고스란히 담은 8곡의 노래
보름달이 밝은 밤, '사람 냄새' 그득한 그녀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작가 송기원>
십 여년 전 동쪽 끝 거진에서 남쪽 끝 거문도까지의 뒷골목 기행에서 만난 수많은 인생들 중의 하나인 늙은 창녀의 이야기
이 늙은 창녀는 소위 꽃 값이라고 부르는 하루 저녁 몸값 단돈 5천원에 손님을 맞는 마흔을 넘긴 여자이다. 그런 낮고 천한 여자가 작가의 만남을 통해 만나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살아나게 된다.
작가 송기원의 늙은 창녀에 대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는 양희경씨를 몸을 통해, 말을 통해, 눈물을 통해 늙은 창녀의 사랑의 가능성을 사랑의 완성으로 한 단계 더 승화시켜 관객들과 만난다.
2007년 따스한 고향의 봄을 그리듯 늙은 창녀의 마음속에 있는 고향의 이야기를 만나러 간다…

<배우 양희경>
마흔 둘의 나이에 만난 마흔 하나의 늙은 창녀.
그리고 이제 쉰 하고도 넷이 되어 다시 만나는 그녀…
언제나 마흔 하나인 그녀를 만나는 양희경은 그 시간을 훌쩍 넘어 다시 늙은 창녀가 되어 관객들을 만난다.
관객과 함께 만들었던 12년 전의 아름다운 기억을 다시 꺼내어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눈물로 웃음으로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