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이 달나라에 가고, 동물을 복제하는 세상에서도 밥 먹고 똥 누는 일은 중요하다 생명의 근원적인 모습을 한 ‘황금똥’ 이라는 재미난 소재를 통해 음식과 건강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로 햄버거, 피자, 콜라를 즐겨먹는 아이가 건강함을 상징하는 ‘황금똥’을 애타게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 기획의도
몇 해 전부터 웰빙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다, 실업율 증가다, 치솟는 물가다 해서 너나없이 어려운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웰빙’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현상인 것 같다.
어느 채널을 돌리든 맛있는 요리, 몸에 좋은 요리, 건강해지는 요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보리고개를 겪었던 세대들로서는 ‘세상 참 좋아졌다’ 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법도 하다.
티브이에서 ‘무엇이 어디에 좋더라’ 라고 하면 다음날 수퍼나 시장에서 그 재료가 불티나게 팔리곤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칼라푸드, 슬로우푸드, 유기농야채 등등 몸에 좋다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주르르 꿰고 있을 정도다. 하나를 먹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먹고, 먹이기 위해 노력한다. 모두들 잘 먹고 잘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웬만한 가정에서는 잘 먹고 잘살고 있다.
그러나 잘 먹는 만큼 잘 싸고 있는가 하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싸는 것이다. 잘 먹는다고 잘 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번쯤 배변으로 고생한적 없는 사람 없을 것이고 현재 고생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잘 먹을 때와 잘 쌌을 때 많이 기뻐한다. 아이의 누런똥을 보고 웃는 사람은 아마 부모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잘 먹고, 잘 싸야 진정한 웰빙이 될 수 있다. (황금똥을누는아이)는 잘 먹고 잘살고 있으나, 잘 싸는 방법을 모르는 부모와 아이가 어떻게 하면 건강의 상징인 ‘황금똥’을 눌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웰빙 가족 뮤지컬이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버려야 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똥!! 하지만 그것이 ‘황금똥’이 되었을 때 진정한 건강의 신호란 것을 알게 되는 결말 부분은 사뭇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줄 것이다. 더럽고 냄새나는 똥이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님을, 오히려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 진정한 웰빙이란? 요즘 각광받는 웰빙 요리는 우리의 전통적인 식단에서 몇 걸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은 예로부터 웰빙민족 이었는지도 모른다. 웰빙이란 비싸고 귀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운동을 하며, 고급 오페라나 클래식 연주회를 감상하고, 해외여행을 밥 먹듯이 다니는 것이 아니다. 웰빙이란 물질적인 부가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함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도 웰빙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마음속의 풍요로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는데 알찬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한편의 웰빙 가족뮤지컬을 만들어봤다. @ 줄거리 1. 오프닝 유진이의 생일날. 아빠는 유진이가 좋아하는 피자와 치킨, 콜라를 주문해준다. 엄청나게 먹어대던 유진이는 갑자기 복통을 호소한다. 놀란 아빠는 유진이를 들쳐 업고 병원으로 향한다. 2. 병원 의사선생님 으로부터 악성 변비라는 진단을 받고, 이대로 자란다면 100kg이 넘는 뚱보가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황금똥’을 누어야지만 건강하고 날씬하게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아빠와 유진이는 그날부터 ‘황금똥’을 누기 위해 여행을 한다. 3. 식당가 황금똥을 누기위해서는 황금으로 된 음식을 먹으면 된다고 하는 황금식당 주인-하지만 음식 값이 몇 백만원! 누런 황금똥을 누려면 노란색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는 노란식당 주인- 그런데 음식이 노란색이지만 모두 햄버거, 핫도그, 피자 등등 병원에서 먹지 말라는 음식들이다. 4. 똥도사 집 똥의 대가라는 똥도사는 자신의 똥을 모아두어 자신의 텃밭에 뿌려 농사를 짓는다. ‘괄약근’에 힘주는 방법을 배웠지만 방귀만 나와 이번에도 허탕이다. 5. 약장사 만병통치약을 파는 곳을 찾아가 약을 먹었지만 그 역시 허사. 가짜 약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유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였더라면 이고생도 안 했을거라 후회를 하며 유진이에게 미안해한다. 6. 방울무당 집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당집으로 찾아가 ‘황금똥’을 누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한참 굿판을 벌이고 있는데 지친 유진이가 쓰러지고 만다. 7. 시골 할머니댁 지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아빠와 유진이는 할머니댁을 찾는다. 유진이는 할머니가 차려주신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다. 다음날 새벽, 유진이는 부리나케 궁댕이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향한다. 끙!~ 힘주는 소리와 함께 뿌지직!~ 한 번에 쭈욱 쏟아지는 굵고 누런 황금똥!! ‘아빠, 나 황금똥 눴어!’ 유진이의 황금똥은 그 어느 것도 아닌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소중한 우리 음식이었던 것이다.